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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

음악과 정서 "J. Robinson의 재저사이즈 효과(Jazzercise Effect)"

by 여행하는 음악선생님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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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obinson - 재저사이즈 효과(Jazzercise Effect)

 

1. 형식주의&표현주의와 J. Robinson

 

     감정과 예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예술 중에서도 음악은 감정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미학에서의 형식주의나 표현주의는 감정과 예술 이 둘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형식주의 이론은 작품 자체에만 주목하여 음악에서 얻을 수 있는 감정적 경험들은 지나치게 주관적이기 때문에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음악과 감정의 사이를 부정한다. 또한 표현주의 이론도 형식주의 이론의 영향 아래에서 음악과 감정의 관계를 개인의 경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음악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음악은 어떤 감정에 대한 표현성을 갖는 것일 뿐, 우리가 음악을 감상할 때 이러한 표현적 속성을 인지함으로써 감정도 인식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표현주의 인지론자들의 주장은 ‘기쁨, 슬픔’ 등의 좁은 감정에만 국한될 뿐이며, 음악 전체를 아우르며 느껴지는 감정이 아닌 짧은 악구에서만 느껴지는 감정을 말하기 때문에 음악과 감정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기에는 한계점을 갖는다.

     이에 제니퍼 로빈슨(Jenefer Robinson, 이하 ‘로빈슨’)은 형식주의나 표현주의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주장을 하였다. 그녀는 현대의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 경험적으로 연구된 실험들로부터 얻은 근거를 통해 감정은 단순한 인지 과정을 거쳐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체계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음악은 단순히 악구들의 표현적 속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이해될 것이 아니라 곡 전체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단순하고 좁은 범위의 감정만 제시했던 표현주의 인지 이론과는 다르게 로빈슨의 시각으로는 혼합되고 모호한 감정들, 그리고 음악 속의 감정이 다른 감정으로 변화하는 것 등을 설명할 수 있다.

 

 

2. 재저사이즈 효과(Jazzercise Effect)

 

     음악과 정서의 관계에 대하여 다수의 연구를 한 로빈슨의 견해 중 특별히 재저사이즈 효과에 대해 주목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재저사이즈 효과란 무엇일까?

     로빈슨은 음악에서의 정서적 경험에 관하여 기분이 음악에 의해 환기되는 것에 대해 주목하였는데 이 기분 환기의 효과를 재저사이즈 효과(Jazzercise Effect)라 불렀다. 음악이 재저사이즈 효과를 일으키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음악은 청자에게 직접적인 생리적 영향을 끼치고 청자의 운동 체계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음악에 의해 영향을 받은 청자는 주관적 느낌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음악은 우리에게 생리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운동 체계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음악에 영향을 받은 결과 우리의 주관적 느낌이 변하여 그에 맞는 감정의 이름을 찾아 붙이게 된다.

     로빈슨의 이론은 ‘감정은 반드시 어떠한 종류의 판단을 포함한다’는 다른 인지론자들의 판단이론과는 다르게 ‘의식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감정적 상태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행복한 음악은 사람을 정말로 기분 좋게 하고, 슬픈 음악은 사람을 슬프게 만드는데 여기서 ‘어떠한 종류의 판단’을 말하는 ‘인지적 평가’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지 않아도 음악에 의해 청자의 생리적 변화와 운동 체계가 변화되어 편안한 혹은 불안한 기분이 된다는 것으로 재저사이즈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

     음악은 우리의 운동·신체적 체계에 영향을 미침으로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기분과 관련된 반응은 무엇이 그 반응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채로 초래되는데, 음악이 신체의 생리적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기록은 많은 연구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1) 캐럴 크럼한슬의 실험: 음악은 청자에게 생리적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른 표현적 혹은 감정적 특질들을 가진 음악이 실제로 심박동 수, 혈압, 호흡수, 피부온도 그리고 피부 전도도와 같은 자율신경계의 척도에서 통 계적으로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2) 데일 발렛(Dale Barlett)의 선행연구 조사: 생리적 변화를 초래하는 음악의 능력에 대하여 1900년 초부터 1994년까지 약 130개의 연구조사를 살펴본 후, 그 중 대다수가 ‘음악과 소리 자극이라는 실험 환경에 대한 심리적 반응을 입 증한다.’고 결론을 내림.

 

     재저사이즈 효과에 대한 로빈슨의 설명은 음악이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강렬하고 원초적인 정서적 경험에 대해 해명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를 갖는다. 사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음악 경험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음악이 직접적으로 불러일으키는 원초적인 기분, 순간적으로 몸에 쫙 퍼지는 전율일 것이다. 플라톤 이래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주목되어온 음악의 강력한 정서적 힘은 아마 이러한 일상적 음악 체험에 근거하여 인식된 것일 것이다.

 

 

 


<참고문헌>

  • 이혜진. "영화음악이 관객의 감정 몰입에 미치는 영향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상명대학교 대학원, 2016. 서울
  • 정혜윤 (Hye Yoon Chung). "음악의 정서적 경험: 라빈슨의 이론에 관한 고찰." 美學 50.- (2007): 275-313.
  • 양지원. "음악과 정서의 관계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대학원, 2008. 서울
  • Philosophy of Western Music: A Contemporary Introduction (공) 저: Andrew K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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