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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

[음악과 생리학] 조기 음악 교육과 음악적 지능의 관계

by 여행하는 음악선생님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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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교육을 일찍 받을수록 높은 음악적 지능을 가질 수 있는가?

 

1. 음악 지능이란?

 

     음악 지능은 음악적 표현 형식을 지각하고, 구별하고, 변형하고, 또 표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음악의 리듬, 음조, 또는 멜로디, 음색 또는 음절에 대한 민감성도 이에 포함된다. 즉 음악 지능은 음악적인 기억력, 음악적인 창의성과 청각력이 주요 요소라는 것이다.

     음악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음악의 형태를 잘 느끼고, 음악적 유형을 잘 구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 형태로 변형도 잘 시킨다. 이 지능은 단순히 음악이나 리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전체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청각-진동적인 지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홍효숙, 2005). 사람에 따라서 음악은 포괄적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부분적 혹은 분석적으로 이해되기도 하는데 이는 개개인의 음악을 이해하는 능력에 따라 다르다.  

 

2. 조기 음악교육

 

     최근 MZ세대 부모들 사이에서는 조기교육에 대한 경향이 약간 바뀌는 듯 하나, 그럼에도 아직 한국에서는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다양한 학문에 입문시키기 위해 조기교육을 선호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럼 조기 음악교육은 과연 몇 세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기준을 삼아야 하는 것인가?

     조기 음악교육은 사교육으로 가정에서,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교육으로서 조기 음악교육은 연구자들에 따라 교육 대상의 연령 범위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인데, 일반적으로 학습이 가능한 시기를 고려하여 2세를 조기교육의 시작 단계로 설정하고, 공교육이 시작되기 전단계인 7세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잡아, 조기 음악 교육의 시기를 2세에서 7세까지 이루어지는 음악교육으로 보기도 하고(우정민, 2010), 만 9세 이전을 그 대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임윤, 2013).

     조기 음악교육을 피아노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정규 피아노 교본들이 출간되는 만 3세부터 감각 기능이 원활히 발달되는 만 10세 이전 어린이들이 조기 교육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음악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적절한 시기는 음악 성장이 가장 원활한 3세부터 11세까지 라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주장들을 전반적으로 종합해 보았을 때 조기 음악교육은 만 10세를 넘지 않는 연령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3. 관련 연구

 

     MRI를 토대로 한 국외 선행연구에서 보면, 음악가들의 뇌는 일반인들과 그 구조에서 차이가 있고, 조기에 이루어지는 음악적 뇌 훈련은 뇌 조직화(brain organization)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6세 이전에 악기교육을 시작한 경우는 이러한 뇌 조직화에서의 차이가 더 뚜렷하였다(Schlaug, Jancke, Huang, & Steinmetz, 1995). 또한 이들이 성인이 되고 일반인과 비교하였을 때  뇌의 우반구에 비해 좌반구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더 컸고 뇌량의 부피도 10~15%10~15% 정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자료인 아래의 <그림 1>을 보면 절대음감을 가진 음악가와 일반인이 사용하는 뇌 부위가 조금씩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림 1>  음악가와 일반인의 뇌 사진

 

     다음으로 이주연(2015) [음악교수법 연구 : 청소년의 조기음악교육 경험의 기간과 질에 따른 음악지능과 정서지능의 차이.]에서는 조기음악교육 경험을 만 9세 이전에 1년 이상 음악교육을 받은 것으로 정의하여 조기 음악교육 경험의 기간에 따라 음악지능과 정서지능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표 2>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조기교육과 음악지능의 상관관계에 물음을 던지고 있음으로 '음악지능' 란만 확인하면 되겠다.

 

출처 : 이주연(2015)

 

     <표 2>를 보면 조기 음악교육 경험이 없는 집단과 1-2년 정도의 경험을 한 집단 간에는 음악 지능에서 차이가 없지만, 3년 이상 된 집단은 경험이 없는 집단과 1-2년 정도의 경험을 한 집단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점수 차이가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조기에 음악교육 경험을 갖는 것은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음악 교육은 높은 음악적 지능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 이주연 ( Jooyeon Lee ). "음악교수법연구 : 청소년의 조기음악교육 경험의 기간과 질에 따른 음악지능과 정서지능의 차이." 음악교수법연구 16.- (2015): 133-158.
  • Schlaug, G., Jancke, L., Huang, Y., & Steinmetz, H.(1995). In vivo evidence of structural brain asymmetry in musicians. Science, 267, 6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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